왜 국가의 국민이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하나? Das Leben in Deutschland

https://youtu.be/8erR5aYGa-A

내가 독일어를 공부하는 유투브 영상인데,
독일인 진행자가 지나가는 독일인한테 인터뷰를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주제는 "독일인인게 자랑스러운가?" 였는데, 신선한 발상에 또 한번 배우게 되는 것 같아서 소개한다.
 
자랑스럽다고 하는 사람 100에 50 정도 되는데,
그이유는 외국에 나가 살다 돌아오다보니 독일이 좋은 나라라는 걸 알게되었을 경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 즉 독일이 가난했을때부터 지금까지의 경제성장을 만든 어른들이 그렇게 대답하는 것 같다. 
 
나에게 흥미로운 부분은 자랑스럽다고 하지 않은 나머지 50의 이야기였다. 그 이유는 "내가 스스로 성취하지 않는 부분에 왜 내가 자랑스러워해야 하냐"는 거다. 독일이 내 고향이라 기쁨을 느낄수있지만, 내가 독일에서 태어난건 우연이지 자랑스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것. 
 
애국심은 오히려 자칫하면 AfD(독일 극우당)처럼 위험해질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독일인의 말이 신선했다.  
 
"내가 성취를 한 것이어야 자랑스러운거다"라는 독일인들의 말에 참, 독일인들 답다라는 생각을 했고, 
나도 독립적인 여자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여자로서 살아가는 나의 인생을 반성하게 되는 방송이었다.
내가 내 성취를 자랑삼을 수 있는 할머니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야기가 조금 곁다리로 샜는데, 이번 방송은 "애국심", "자랑", "성취"에 대한 독일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독일_항의가 정상인 곳 Das Leben in Deutschland

오늘은 Klausureinsicht이라고 자신이 받은 채점 중에 항의할 부분을 항의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경제법학 시험이라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서 답만 뽑아서 가져갔다. 춥기도 하고 귀찮지만, 자기가 쓴 답, 그리고 채점이 옳은지 그른지 확인하는건 권리라고 생각해서 귀차니즘의 상태에서 갔다. 
 
그런데 홀 하나를 채울 정도로 생각보다 많이 왔다. 줄서서 겨우겨우 내 답안지를 받고, 답이랑 비교하면서 무엇을 틀렸는지, 크게 잘못된 채점은 없는지 확인했다. 처음부터 항의할 생각은 없었으므로, 종이랑 펜도 안가져갔고, 비교해보니 딱히 항의할 부분도 없길래, 다른 학생들보다 좀 빠르게 다시 답을 갖다줬다. 
 
그런데 튜토어가 내 답안지를 다시 받더니, 재차 물어본다. "Keine Demonstration?" 너 진짜 데모하지 않느냐고, 항의할 것이 없냐고.
없다고 대답하니 뜸들이다가 다시 받는다. 
 
알고보니, 다른 학생들은 가져온 종이에 항의할 것들을 적고있었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항의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어떤 애들은 법률책 2권도 가져와서 쓰고있었다. 마치 두번째 시험 보듯이. 
 
오늘 다시 한번 느꼈다. 여긴 데모나 항의가 "당연한" 곳이었다는걸.  
 
70~80년대 운동권 학생들, 소위 그 당시 빨갱이로 낙인 찍혔던 사람들 중 몇몇은 독일 유학을 많이 택했다. 이곳은 아마 그 사람들에게 오아시스같은 나라였을거란 짐작이 들었다. 데모도 항의도 공권력으로 제압되었던 시대에 그것들이 당연한 이 곳에서 공부한다는 건.  
 
시대가 많이 지났고, 이제 그 사람들이 독일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유시민 작가, 김정운 작가처럼 우리나라에 일침을 놓을 줄 아는 지식인이 되어 돌아갔다. 그 분들이 이렇게 존경을 받을 수 있을 줄 70~80년대에는 누가 상상을 했을까. 
 
이렇게 시대흐름이 많이 변하고 발전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항의가 용납되지 않는 갑질 문화가 만연해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독일이 발전할 수 있던 원인 중의 하나가 항의나 데모, 권리를 위한 싸움이나 파업이라고 생각한다. 독일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말하는데 있어서 거리낌이 없는 편이다. 반대되는 입장을 감정을 싣기보다 이성적으로 얘기하는데 능숙하다.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한몫 하는 것 같다.
이렇게되면 여러사람이 같이 토론하고 발전할수 있는 여지가 크다.  
 
극단적으로 얘기한다면 질문이나 항의하지 않으면 무능력하다라고 이미지가 찍힐지도 모르겠다. 질문이나 항의가 있다는건 무언가 알고있다는 증거다. 없다면 무지하다는 증거가 될수도 있다. 예를 들어 실제로 독일 초중고에는 Meldung점수를 매긴다. 질문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태도를 성적에 포함시킨다.
 
만약 권력이나 권위, 싸움 회피 등의 이유로 그룹이나 기업, 가정, 나라에서 소통 단절이 있다면 발전 가능성이 낮다. 썩은 고인물이 되는것이다. 
 
오늘은 다시 한번 독일이 항의하는 것이 일반적인 나라였다는 걸 느꼈던 날이었다.

원칙적으로 처방전이 필요한 비타민- 약을 조심히 먹는 독일 사람들 Das Leben in Deutschland

한국에서는 비타민을 사람들이 쌓아놓고 이것저것 영양제랑 같이 먹는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원칙적으로 비타민도 처방을 받아야한다. 물론 약국에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살 수있다. 그런데 사비로 사야한다.

즉, 비타민을 약국이나 DM 어디서든 살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
 
독일 공보험은 비타민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처방을 받고 먹는것이 이득이다. 어제 아침 부랴부랴 나선 병원길. 요즘 공사중이라 중간에 트램에서 내려서 걸어가야했다.
예약을 안하고 갔다. 예약이 29일만 되서 너무 늦은것같아 아침 일찍 갔다.
그러면 보통은 기다리는 방(Wartezimmer)에서 1시간은 기다린다.
 Morgen!하고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앉는다. 이렇게 생판 모르는 독일인들한테 인사하는것도 이제 익숙해졌다. 
 
생각보다 오래 안걸려서 30분 기다리고 의사가 마중나온다. 여기는 의사가 직접 방에서 나와 환자와 악수하고 인사하며 응대하는 문화다. 맨처음엔 그 친절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하는게 사실 이미지는 더 좋은것같다. 
 
내 주목적은 한국에서부터 먹어왔던 다른 약이었다.
다행히 약을 처방해주셨는데, 문제는 비타민 B12! 
 
비타민 B12를 처방받으려면 임의로 해줄수 없단다. 꼭 실험을 거쳐야 해줄수있다고. 피검사 소변검사후 정확히 부족한지 확인하고서야 해줄수있다고.
결국 나는 이번 달 말에 아침에 또 검사받으러 간다. 나는야 비타민 처방받으러 피뽑는 여자~

내가 고기를 자주 먹고싶어하는데, 그게 몸에서 B12가 부족해서 그랬던것 같다. 여튼 오랜만에 건강 검사도 할겸 피뽑는건 필요하다 생각하니까 Labortermin(예약)을 잡아놨다.
 
독일에서는 약 처방을 굉장히 신중하게 한다. 그리고 의사들이 왠만하면 자연치유 하는 쪽으로 권한다.
여행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DM에서는 기침, 감기, 소화 등등에 쓰이는 차를 많이 판다.
실제로 감기로 내과를 가더라도 차를 마시라는 소리를 들을 확률이 더 크다.
 
예전에 한국 가기전에 조카들 위해서 베판텐 연고를 약국에서 가장 큰거로 4개 이상 달라고 하니까, 약사가 심각하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거 가족들이랑 같이 쓰는거냐고 물었다.
(베판텐 연고는 독일에서는 마데카솔 같은 국민 연고인데, 한국에서는 애기들 엉덩이 짓물릴때 쓰는 연고인 줄은 동생덕분에 알았다.)
내가 뭐 그렇게 걱정하느냐는 뉘앙스로 웃으면서 그렇다고 가족한테 선물줄거라고 얘기하니, 약사가 오히려 약 사용은 굉장히 조심해야하는거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호통을 쳤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진통제, 항생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나도 한국에서는 수많은 약을 달고 살았다.
독일에서 약을 많이 안 먹고 사는 요즘, 내 몸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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