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적으로 처방전이 필요한 비타민- 약을 조심히 먹는 독일 사람들 Das Leben in Deutschland

한국에서는 비타민을 사람들이 쌓아놓고 이것저것 영양제랑 같이 먹는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원칙적으로 비타민도 처방을 받아야한다. 물론 약국에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살 수있다. 그런데 사비로 사야한다.

즉, 비타민을 약국이나 DM 어디서든 살 수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는 것.
 
독일 공보험은 비타민도 커버가 되기 때문에 처방을 받고 먹는것이 이득이다. 어제 아침 부랴부랴 나선 병원길. 요즘 공사중이라 중간에 트램에서 내려서 걸어가야했다.
예약을 안하고 갔다. 예약이 29일만 되서 너무 늦은것같아 아침 일찍 갔다.
그러면 보통은 기다리는 방(Wartezimmer)에서 1시간은 기다린다.
 Morgen!하고 기다리는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앉는다. 이렇게 생판 모르는 독일인들한테 인사하는것도 이제 익숙해졌다. 
 
생각보다 오래 안걸려서 30분 기다리고 의사가 마중나온다. 여기는 의사가 직접 방에서 나와 환자와 악수하고 인사하며 응대하는 문화다. 맨처음엔 그 친절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이렇게 하는게 사실 이미지는 더 좋은것같다. 
 
내 주목적은 한국에서부터 먹어왔던 다른 약이었다.
다행히 약을 처방해주셨는데, 문제는 비타민 B12! 
 
비타민 B12를 처방받으려면 임의로 해줄수 없단다. 꼭 실험을 거쳐야 해줄수있다고. 피검사 소변검사후 정확히 부족한지 확인하고서야 해줄수있다고.
결국 나는 이번 달 말에 아침에 또 검사받으러 간다. 나는야 비타민 처방받으러 피뽑는 여자~

내가 고기를 자주 먹고싶어하는데, 그게 몸에서 B12가 부족해서 그랬던것 같다. 여튼 오랜만에 건강 검사도 할겸 피뽑는건 필요하다 생각하니까 Labortermin(예약)을 잡아놨다.
 
독일에서는 약 처방을 굉장히 신중하게 한다. 그리고 의사들이 왠만하면 자연치유 하는 쪽으로 권한다.
여행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DM에서는 기침, 감기, 소화 등등에 쓰이는 차를 많이 판다.
실제로 감기로 내과를 가더라도 차를 마시라는 소리를 들을 확률이 더 크다.
 
예전에 한국 가기전에 조카들 위해서 베판텐 연고를 약국에서 가장 큰거로 4개 이상 달라고 하니까, 약사가 심각하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거 가족들이랑 같이 쓰는거냐고 물었다.
(베판텐 연고는 독일에서는 마데카솔 같은 국민 연고인데, 한국에서는 애기들 엉덩이 짓물릴때 쓰는 연고인 줄은 동생덕분에 알았다.)
내가 뭐 그렇게 걱정하느냐는 뉘앙스로 웃으면서 그렇다고 가족한테 선물줄거라고 얘기하니, 약사가 오히려 약 사용은 굉장히 조심해야하는거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호통을 쳤던 기억이 있다. 

한국에서는 여러가지 진통제, 항생제를 쉽게 구할 수 있다. 나도 한국에서는 수많은 약을 달고 살았다.
독일에서 약을 많이 안 먹고 사는 요즘, 내 몸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나도 궁금하다.